이번 임원인사는 당초 예정된 날짜보다 약 2주정도 늦었다. 지난 2년 가까이 소수의 인사만 이뤄지고 정기인사가 거의 없었던 점을 감안, 승진폭이 크게 늘면서 충분한 조율 시간이 필요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014년 5월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후 2015년 인사는 165명으로 대폭 줄었다. 이어 2016년에는 135명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는 실적 호황과 세대교체를 위한 인적 쇄신 기조가 맞물려 4년만에 사상 최대 규모 221명의 인사가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이번 인사는 철저한 성과주의를 표방했다. 사상 최고 실적을 낸 DS부문의 승진자만 99명인 점이 이를 방증한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문에서는 승진자도 많았다. 지난 사장단 인사에서는 사장 승진자 중 7명 중 4명이 배출됐다. 이번 임원진 인사도 DS부문에서 227명 중 99명의 승진자가 나왔다. 특히, DS부문은 사상 최대 실적의 밑바탕이 된 R&D분야에서 승진 임원의 50% 이상을 배출했다. 철저한 성과주의에 기반을 인사원칙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다양성 강화 차원에서 외국인에 대한 승진 문호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는데, 이번에도 글로벌 현장에서 큰 성과를 거둔 현지 핵심 임원을 대거 고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더불어 부사장 승진 폭을 확대해 향후 사업책임자로 활용할 미래 CEO 후보군을 두텁게 했다. 부사장 승진은 2015년 18명, 2016년 12명에 이어 올해 5월은 11명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사상최대 규모인 27명에 달했다.
뿐만 아니라, 조직의 유연함과 여성인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여성 임원을 새로 배출했다.
DS부문 3명 김승리 상무, 이금주 상무, 이정자 상무, 생활가전사업부문 2명 양혜순 상무, 정지은 상무, 경영지원실 1명 지혜령 상무, 무선사업부문 1명 정혜순 상무 등 총 7명이다.
그밖에 회사의 기술력을 대표하는 연구개발 부문 최고 전문가도 역대 최대 규모인 펠로우 1명, 마스터 15명을 선임했고, 장은주 펠로우 등 여성 기술인력을 중용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이번 2018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진 인사를 마무리했고, 조만간 조직개편과 보직인사를 확정해 발표할 예정이다.
김승한 기자 sh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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