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개발연구원(KDI)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발생 20년을 맞아 외환위기가 국민들의 인식과 삶에 미친 영향을 파악하고자 실시한 조사에서 이같은 결과가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외환위기는 한국경제에 ‘구조조정을 통한 기업(대기업, 금융기관 등)의 건전성 및 경쟁력 제고(24.5%)’라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반면, ‘소득격차, 빈부격차 확대 등 양극화 심화(31.8%)’라는 부정적 영향을 가져왔다고 응답했다.
특히 가장 크게 영향을 미친 사회 경제적 문제로 ‘비정규직 문제(88.8%)’를 다수가 꼽았다. 공무원, 교사 등 안정적인 직업 선호(86.0%), 국민간 소득격차(85.6%) 증가 등도 지목됐다. 취업난 심화(82.9%), 소비심리 위축(57.8%)도 뒤를 이었다.
외환위기의 원인은 ‘외환보유고 관리, 부실은행 감독 실패 등 정책적 요인(36.6%)’, ‘정경유착의 경제구조 등 시스템적 요인(32.8%)’으로 평가했다.
외환위기 조기 극복의 원동력은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54.4%)’,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15.2%)’에 있다고 봤다.
임원혁 KDI 글로벌경제연구실장은 “국민들이 외환위기 극복의 원동력으로 ‘금모으기 운동 등 국민 단합’을 ‘구조조정 및 개혁 노력’보다 더 높게 평가한 것에 주목한다”라며 "사회 응집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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