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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 유창근 사장] “2022년까지 영업이익률 5% 달성할 터”

기사입력 : 2017-10-30 00:00

(최종수정 2017-10-30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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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공동체 임직원들과 중요사안 논의”
비용 효율·이익 개선 ‘선순환’ 가시화

▲사진: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미지 확대보기
▲사진:유창근 현대상선 사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은 앉으나 서나 중장기 목표 구현을 향해 몰두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률 5% 달성을 비롯해 중장기 목표 실현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유 사장의 자신감은 올 상반기 실적을 통해 굳건해졌다. “비용 효율성 뿐 아니라 영업성과 면에서도 경쟁력을 많이 회복했다”고 그는 강조한다.

실제 지난 2분기 영업손실은 1281억원으로 막아냈다. 3분기 실적을 공개하기 전이지만 “수익확대 선순환 구조로 진입했다”는 자신감을 표하기엔 부족함이 없다. 9분기 연속 적자였지만 전년동기에 비해 적자폭을 1262억원으로 줄었다. 매출도 1조2419억원으로 작년 2분기 대비 22.1%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직전분기보다 24%포인트 개선된 387%를 나타냈다.

유 사장은 정부 지원을 받을 경우 100만TEU(1TEU는 2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급 선사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그는 “지난해 정부가 해운업경쟁력강화방안을 통해 언급한 100만TEU 규모의 국적선사를 육성하겠다는 방안은 사실상 현대상선을 염두에 둔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를 위해 대형선박 40척과 컨테이너박스 등이 필요한데, 각각 5조5000억원, 3조3000억원 가량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상선이 보유하고 있는 선복의 크기는 46만TEU 가량이다.

현대상선이 2021년 세계 7위권(80만 TEU급) 국선 선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유창근 사장은 “향후 2~3년간 내실을 다진 뒤 아시아·미주 시장 경쟁력을 키워 글로벌 치킨게임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2021년까지 글로벌 시장점유율 5%, 영업이익률 5%를 달성하겠다는 구체적 수치도 제시했다.

현대상선 경쟁력 제고 방안은 두 단계로 나뉜다. 우선 2018년까지 선대 확충을 자제하고 사업 구조를 컨테이너 중심으로 재편한다. 컨테이너선 숫자를 더 늘리지 않고 현재 보유한 66척의 선박 중 ‘반선’(빌린 선박을 선주에게 반납하는 것), 폐선되는 선박에 대해서만 대체선을 발주하겠다는 것이다.

벌크 사업도 수익 개선을 위해 철강석, 곡물 등을 실어 나르는 벌크선 대신 원유 운반선 위주로 선대 구조를 개편한다. 하역비 등 원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스페인 알헤시라스 터미널, 미국 서안의 롱비치 터미널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단, 롱비치 터미널은 2M 소속 MSC가 대주주가 되고, 현대상선은 소수 지분만 보유하는 식으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우량 자산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이후 일본 3사(NYK, MOL, K라인)의 컨테이너 부문 통합이 완료되는 시점인 2018년 말부터 본격적인 선박 발주에 나선다. 미주 노선 경쟁이 치열해지면 선사 간 규모 싸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본 것이다. 유 사장은 “재무구조가 견실화되면 2M과 진전된 형태의 협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해운업계 최초 블록체인지 도입

해운물류 분야에 적용된 블록체인 기술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됐다. 해운업계는 블록체인이 물류 이동 시 수반되는 각종 정보 공유 단계를 줄여 업무의 효율성을 높여줄 것으로 전망했다. 블록체인 기술은 네트워크에 흩어져 있는 컴퓨터에 데이터 기록을 공유·보관하는 것을 의미한다. 일종의 공공거래장부다. 선적 예약부터 화물 인도까지 해운·물류 전 과정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면 원산지 증명서, 수출품증 등 통관에 필요한 정보들이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 공유된다.

현대상선은 최근 부산과 중국 청도 구간을 오가는 냉동컨테이너 화물에 적용한 블록체인 기술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시험 운항에서는 선적 예약부터 화물 인도까지 물류 과정 전반에 걸쳐 블록체인을 도입했으며 실제 도입 가능성과 효용성 등을 검증했다.

현대상선 측은 해운물류에 블록체인 기술이 도입되면 원산지 증명서, 수출품증 등 통관에 필요한 정보들이 관계자 모두에게 실시간 공유되고 예약정보 및 B/L(선하증권) 입력 등 다양한 서류 및 업무를 간소화하는 것은 물론 보안도 강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사물인터넷(IoT) 장비가 부착된 냉동 컨테이너 정보를 블록체인으로 실시간 전달하는 등 IoT와 블록체인 기술의 연계 가능성도 평가했다. 현대상선은 10월부터 일반 컨테이너를 대상으로 2차 시험 운항에도 나섰다. 태국, 인도, 중동 등 대상 구간과 기술 활용 범위를 확대해 올 연말까지 블록체인 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적 이슈 및 제도적 보완사항을 지속적으로 검토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유창근 사장은 “서비스 개선 및 품질 향상을 위해 IT를 활용한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최첨단 IT기술을 해운업에 적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5월 설립된 ‘해운물류 블록체인 컨소시엄’은 관세청·해양수산부·한국해양수산개발원·부산항만공사·현대상선·한국IBM·삼성SDS 등 10여 곳이 참여, 국내 해운물류 분야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왔다. 현대상선, 흥아해운, 고려해운, 장금상선, SM상선, 남성해운, 팬오션 등이 참여한 가운데 블록체인 테스트 운항은 현대상선 중심으로 이뤄진다.

◇ 직원 소통 경영과 화주 신뢰회복에 힘써

유 사장은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요시 여기고 있다. 최근 임직원들과 만나는 자리에서 “안주 말고 유일한 국적선사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세계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해운회사로 성장해 나갑시다” 라면서도 “회사가 선순환 구조에 접어들 었지만 세계 최고의 경쟁력 확보해야 된다”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임직원들의 전사적인 노력으로 화주들의 신뢰를 회복해 나가면서 비용감소·수익확대의 선순환 구조로 상당 부분 개선되고 있다”며 직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유 사장은 최근 올해 들어 세 번째 현안설명회를 통해 직원들의 기여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강조했다. 유 사장은 ‘HMM+K2 컨소시엄’ 본 계약식에서 “(화주) 신뢰회복을 다 했다”며 “미국 월마트와도 계속 협상 중에 있다”고 했다. 한진해운 사태 이후 현대상선은 물론 한국 선사들에 대한 해외 화주들의 신뢰가 바닥까지 떨어졌다는 지적들이 연이어 나오자 명확하게 선을 그으면서 적극적인 진화에 나선 것이다.

실제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가 더는 한국 해운사와 거래를 않겠다는 보도와 관련해 유 사장은 “이는 사실과 다르다”며 “월마트를 비롯한 다수의 글로벌 화주로부터 초대(invitation)를 받고 입찰(bid)에 참여하고 있다”고 했다. 이상식 현대상선 컨테이너 기획본부장 상무는 “신용등급이 낮은 해운사에는 초대 자체가 오지 않는다”며 “만약 월마트와 계약이 성사되지 않더라도 이는 운임 문제로 인해 계약을 안 맺었기 때문이지 못 맺는 상황이 아니라는 얘기”라고 부연했다.

현대상선은 지난해 4월 회사 신용이 최하등급인 D까지 떨어졌고 아예 초대를 받지도 못하는 상황에 부닥치면서 그간 화주 유치에 상당한 애로를 겪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정부가 현대상선에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있고 신용등급 또한 BB(원리금 지급능력은 있으나 투기적 요소도 내포하고 있음)까지 회복하면서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앞서 유 사장은 “해외 화주들이 현대상선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지 확인하는 차원에서 최근 미국 출장을 다녀왔는데 상당히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더라”라며 “연초 연말해서 선박이 만선에 가깝게 출항하고 있기 때문에 화주들의 신뢰를 어느 정도 회복했다고 본다”고 전하기도 했다.

◇ “회사에 미래는 임직원 달렸다”

유창근 현대상선 사장이 안전 운항 의지를 다지기 위한 자리를 자주 갔는다. 최근 유 사장은 임직원 100여 명과 함께한 산행에서 “기대되는 미래, 희망찬 현대상선을 만들어 가자”고 격려했다. 유 사장은 “전년 동기 보다 개선된 1·4분기 실적의 노력에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땀 흘린 여러분들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면서 “현대상선의 미래가 밝다”고 강조했다.

이날 산행은 해상 직원들의 안전 운항을 당부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 사장은 “꼼꼼하고 치밀하게 선박 관리에 힘써주길 바란다”면서 승무원과 선박 안전을 위한 안전운항 실천 의지를 담은 결의문을 선포했다. 유 사장은 임직원들과의 성과 공유가 기업을 운영하는 가장 큰 원동력으로 보고 있다.

유 사장은 간담회에 참석하지 못한 임직원을 위해 유튜브로 생중계해 직원들과 소통도 이어갔다. 해운업계에선 유 사장이 소통경영으로 손꼽히는 인물로 알려졌다.
지난 1월에는 한진해운에서 경력직으로 회사를 옮긴 직원들에게 현대상선을 직접 소개하며 격려하기도 했다. 사장은 창의적인 업무개선, 수익증대 등 회사에 기여도가 가장 높은 조직과 직원들을 각각 포상했다.

◇ “시황악화에 따른 고통분담 참여”

유 사장의 소통경영이 노조를 움직였다. 현대상선 해원노동조합(해상직원)이 ‘2017년도 정기 임금 및 단체협상(이하 임단협)’에서 임금 동결에 합의했다. 해운업계에 따르면 유창근 사장과 윤갑식 해원노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임금과 복지제도를 동결하고, 사업계획 목표 달성을 위한 지속적인 협력을 약속했다.

아울러 노사 협력을 통해 선박안전운항과 원가 개선, 해상직원 고용안정 등의 상생 노력에 합의하고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 윤갑식 노조위원장은 “장기간 지속하고 있는 해운 시황악화로 노사 간 고통 분담에 동참하기 위해 합의했다”며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앞당기고 글로벌 톱5 선사로 도약하기 위해 지속해서 협력할 방침”이라고 했다.

현대상선 본사 임직원과 육상직원은 지난 2011년 이후 6년째 임금 동결, 복지혜택 축소 등 회사 정상화를 위한 고통 분담에 동참하고 있다. 유 사장은 “육·해상 모든 임직원의 희생과 협조에 감사하며, 앞으로 회사 경영진은 사업목표 달성과 조기 경영정상화로 국민과 직원에게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 학 력 〉
- 1953년 경주 생
- 대광고,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 이 력 〉
- 현대상선 입사 (1986)
- 컨테이너 사업본부장 (2002)
- 해영선박 대표이사 부사장 (2009)
-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2012)
- 인천항만공사 사장 (2014)
- 현대상선 대표이사 사장 (2016.9~현)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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