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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글로비스, 매출 ‘뻥튀기’…계열사 내부거래 축소 위한 것”

기사입력 : 2017-10-19 10:09

(최종수정 2017-10-19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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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경영진 의사로 ‘허위세금계산서’ 발행”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이미지 확대보기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부회장.
[한국금융신문 유명환 기자]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글로비스가 ‘허위세금계산서’를 발행해 매출을 부풀린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심상정(정의당) 의원이 현대글로비스에서 받은 세금계산서 등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현대글로비스는는 재생플라스틱 사업을 진행하며 1000억원대 허위 세금계산서를 발행 및 매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거래기록을 보면 현대글로비스는 A사 등 중소기업 2곳으로부터 폐플라스틱을 매입해 또 다른 중소기업인 B사에 판매한 것으로 나온다.

하지만 현대글로비스는 사업을 위한 어떠한 장비를 구비하지 않았다. 또 매달 수억원어치의 폐플라스틱을 현대글로비스에 판매해온 A사의 주소는 약국 등이 입점한 일반 상가 건물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글로비스 거래업체 관계자는 “현대글로비스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며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물건을 안 받고 돈을 줬다. 대기업이 인수증을 써달라고 하니 써주었다”고 말했다. 현대글로비스와 거래한 A사와 B사는 현재 모두 폐업한 상태다.

현대글로비스는 정의선닫기정의선기사 모아보기 현대차 부회장이 대주주인 회사로 전체 매출에서 내부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다. 2007년에는 내부거래 의존도가 87%에 달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9억여원의 과징금 부과 명령을 받기도 했다.

또한 경찰은 현대글로비스가 2013년 1월부터 2015년 7월까지 폐플라스틱을 매입하고 매출하는 과정에서 340억 원의 허위계산서를 발행한 혐의로 경찰에 입건된 바 있다.

이는 내부거래 비중을 줄이기 위해서다. 실제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은 2013년 75.9%에서 지난해 67.4%까지 감소했다. 현대글로비스는 폐플라스틱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만큼 허위 계산서 발행은 직원 개인 비리라고 해명하고 있다.

심상정 의원은 “현대자동차그룹 지배구조의 후진성이 대기업인 현대글로비스를 폐비닐 고물상과 허위로 거래하는 결과로 이끈 것이 어이가 없다”라면서 “그 규모가 1000억 원에 이르는 만큼 경영진의 의사 결정 없이는 불가능한 거래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대글로비스의 지배구조를 바꿀 수 없는 상황에서 내부거래 규제강화에 대비하거나 비자금을 형성하는 데 허위 세금계산서 발행을 악용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유명환 기자 ymh7536@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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