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최대의 금융 히트상품으로 꼽힐 만한 ‘적격대출’ 출시 주역 중 한 사람이자 스탠다드차타드 은행이 일으킨 이 대출 상품 돌풍의 주인공 박종관 부장.
비수기로 꼽히는 7월 9020억원에 이어 8월에도 약 9200억원의 실적을 넘본다.“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뿌리인 제일은행이 전통적으로 모기지 분야에 강했죠. 다른 시중은행과 달리 내부에서 이해도가 매우 높기 때문에 선뜻 출시에 나설 수 있었고 점포망 열세를 뛰어 넘는 대출취급 실적을 낼 수 있다고 봅니다.”
박 부장에 따르면 적격대출은 지난해 11월부터 그를 비롯한 이 은행 담보여신상품팀 직원들이 주택금융공사 실무진들과 경험을 맞대고 지혜를 모은 끝에 세간에 나온 역작이다.
금리수준 만족도가 높고 만기 끝까지 고정된다는 점. 금리수준은 출시 초 4% 후반이었고 최근엔 4% 초중반에 걸친다.
“기준금리가 오르내림에 따라 함께 움직이니 신규대출 취급 때 다른 고정금리 장기대출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경쟁력을 띱니다.”
박 부장은 2004년 당시 제일은행 자금담당 부서에서 유동화 업무를 맡아 해외에서만 9차례 RMBS 발행에 한 몫했다. 또 지난해 연장기 모기지론을 뒷받침할 커버드본드 발행을 위한 모든 실무작업을 거친 바 있다. 그는 강조한다. “지난 2001년 제일은행 시절 장기 모기지론을 출시했고 당시 경영진들은 RMBS발행을 위한 검토를 했던 업력의 맥을 잇고 있기에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모기지론 부문 경쟁력은 탁월한 수준”이라고.
현재 시장 흐름을 선도한 장본인 중 한 사람으로서 그는 “지난해 6월 29일 가계부채 연착륙 방안에 담긴 정부 당국의 정책방향에 딱 부합하고 국내 금융시장에서 채권시장 호조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점도 적격대출 취급실적 급증과 취급은행 확대의 배경”이라고 풀이했다.
모기지론은 물론 장기채권 발행을 통한 유동화 등 관련 업무에 관한 한 전통 강호로서의 자긍심을 실적으로 증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나아가 국내 채권시장이 일시적으로 불안에 빠지더라도 큰 걱정은 없다고 확신한다.
국내가 됐건 해외가 됐든 커버드본드 발행 등 여러 활로를 열어서 고정·장기모기지론을 뒷받침할 역량을 겸비해 놓았고, 일선 영업점 인력들의 파이팅 또한 초대형 은행들 점포망에 주눅들지 않는 강점을 발휘하고 있다고 그는 말했다.
지난 1993년 초 제일은행에 입행, 초반 약 6년 간의 영업점 생활에 이어 종합기획부 생활을 하다 2000년 뉴브리지 캐피탈에 매각된 뒤엔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M&A계약에 따른 사후업무를 진행한 바 있다.
“서로 처한 입장이 달라 국제소송까지 치르는 동안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는 추억을 간직한 그는 2004년 이후 유동화 업무를 본 뒤 성균관대 MBA과정인 ‘SKK GSB’ 1기를 거치면서 업무역량 절차탁마에 공을 들였고 앞으로도 은행의 성장과 금융산업의 진화에 묵묵히 소임을 다하겠다는 표정이 굳세어 보인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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