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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19(목)

[이재현 CJ그룹 회장] “인재와 K-컬처, ‘월드 베스트 CJ’ 열쇠”

기사입력 : 2017-10-10 00:31

(최종수정 2017-10-16 01:21)

국내 최초 PGA투어 ‘CJ컵’ 첫 공개행보“사람이 CJ의 미래…실수, 젊은이 특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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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미진 기자] “CJ는 지속적으로 도전하고, 발전하고, 진화해갈 것이고 이를 위해 많은 인재와 일자리를 필요로 한다. 지난 20년간 일으켜 온 사업을 완성하고 ‘2030 월드 베스트 CJ’를 이루는데 있어 주역이 돼주길 바란다”

이재현 CJ그룹 회장은 지난달 26일 제주도 나인브릿지에서 열린 주니어 사원 대상 교육행사 ‘CJ 온리원캠프’에 4년 만에 참석해 인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그 때는 여러분들이 임원, 부장 같은 핵심인력”이라며 “그룹의 성장과 함께 무궁무진한 성장의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람이 곧 CJ 미래라는 메시지다.

오랜 경영 공백기를 깨고 지난 5월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의 현장 경영은 직원들과의 스킨십에서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 무대로 뛰어난 실적을 낸 임직원을 시상하는 행사인 ‘온리원 컨퍼런스’를 택했다. 당시 그는 “여러분ㄷ르이 걱정해 주신 덕분에 건강을 많이 회복해 4년만에 여러분 앞에 섰다”며 가장 먼저 직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이후 그는 지난 8월 CJ인재원에서 열린 2017 상반기 신입사원 아이디어 경연 대회인 ‘CJ 온리원페어’와 9월 CJ 온리원캠프에 연달아 참석하는 등 ‘집밖’ 보다는 ‘집안’ 챙기기에 더욱 책임감을 갖고 나서고 있다.

◇ ‘월드 베스트 CJ’통한 ‘사업보국’

“내 꿈은 함께 일한 사람들이 성장하는 것이고, 문화와 인재를 통해 ‘그레이트 CJ’를 구축하는 것”

이 회장의 살뜰한 직원 챙기기는 ‘인재 제일’과 CJ그룹의 창업이념이기도 한 ‘사업 보국(사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에 이바지한다)’이라는 경영철학에서 엿볼 수 있다. 사람을 성장 동력으로 삼아 사업을 완성시키고, 이를 통해 국가에 이바지하겠다는 게 평소 이 회장이 임직원들에게 강조하는 바다.

‘그레이트 CJ’는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 영업이익 10조원, 해외 매출 비중 70%를 달성하는 그룹 비전으로, 지난 2010년 이 회장이 선포한 비전이다. 당시 그는 비전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리딩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포부를 드러냈다. 이 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순항하던 CJ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2013년 횡령과 배임·조세포탈 혐의로 이 회장이 구속된 직후부터다. 2015년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은 이 회장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평소 앓고 있던 유전병 샤르코 마리투스(CMT)로 건강이 악화되면서 오랜 기간 병실에서 법적공방을 벌여야 했다.

지난해 7월 재상고를 포기한 이 회장은 한 달 만에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풀려났고, 이후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치료에 전념해 왔다.

총수의 부재는 CJ의 경영시계를 멈추게 했다. 그동안 ‘투자 귀재’라고 불릴 만큼 대한통운 인수 등 굵직한 M&A에 나섰던 이 회장이 경영에서 손을 떼자 CJ그룹의 투자 규모는 2012년 2조 900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한 뒤 지난해 1조 9000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이에 돌아온 이 회장은 ‘그레이트 CJ’에서 만족하지 않고 ‘월드 베스트 CJ’라는 새로운 비전을 내놓았다. 월드 베스트 CJ는 2020년에는 매출 100조를 실현하고, 이를 바탕으로 2030년까지 세 개 이상의 사업에서 세계 1등이 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CJ그룹은 올해 투자규모 목표를 역대 최대인 5조원으로 잡고 2020년까지 물류, 바이오, 문화콘텐츠 등의 분야에 총 36조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 회장의 건강상태다. 앞서 경영복귀 후 첫 해외출장으로 ‘케이콘 2017 LA’가 열리는 미국 로스엔젤로스를 택하며 글로벌 현장경영의 신호탄을 알렸던 이 회장은 건강상의 이유로 돌연 출장 계획을 취소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은 바 있다.

최근 CJ 온리원페어에서 건강을 묻는 직원의 질문에 이 회장은 “90%이상 회복했고 앞으로도 몸 관리를 잘해 적극적으로 경영을 챙기겠다”며 직원들을 안심시키는 모습을 보였다.

◇ 물류·바이오·콘텐츠 3개의 화살

“2010년 제2도약 선언 이후 그룹경영을 이끌어가야 하는 제가 자리를 비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지 못했고 글로벌사업도 부진했다. 가슴아프고 책임을 느낀다”

이 회장은 경영복귀를 선언하면서 자신의 부재로 인한 사업 부진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해 CJ그룹은 매출 약 31조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매출 비중은 30% 아래다. 2020년까지 매출 100조원을 달성하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CJ는 올해 매출 목표를 40조원으로 상향하고 투자규모 5조원 목표 달성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첫 스타트는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CJ제일제당이 끊었다. CJ제일제당은 지난 6월 국내외 식품·소재 등 주력사업 확대와 경쟁력 강화를 위해 9000억원을 투자를 단행했다. 국내에는 최대 식품생산기지를 건설하는 한편 해외에는 글로벌 1위 식물성 고단백 소재업체를 인수해 투트랙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2020년까지 5400억원을 투자해 충북 진천에 세워질 공장은 국내 최대 식품 통합생산기지로 거듭난다. 이 회장은 최근 화두인 가정간편식(HMR)을 중심으로 가공식품의 연구개발(R&D)과 제조 경쟁력을 갖춰 CJ제일제당을 중장기 미래사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구상이다.

해외사업 인수합병도 적극 추진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브라질의 식물성고단백 소재업체인 ‘셀렉타’를 3600억 원에 인수했다. 셀렉타는 농축대두단백을 생산하는 글로벌 1위 기업으로, 37개국 글로벌 영업망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식품용 신규 소재분야에서 확고한 1위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올해 인도, 중동의 물류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해외 사업 영토를 넓혔다. 지난 4월 한 달에만 인도의 ‘다슬 로지스틱스’와 중동·중앙아시아 지역의 ‘이브라콤’을 인수해 글로벌 물류체계를 확장했다. 이 회장이 지난 5월 복귀 전 사업보고를 받았던 것을 감안하면 CJ대한통운의 M&A전은 이미 시작된 셈이다.

아울러 CJ대한통운은 베트남 1위 종합물류기업인 ‘제마뎁’의 물류·해운 자회사를 인수했다고 9일 밝혔다. 이를 통해 라오스,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저변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콘텐츠는 CJ그룹만의 가장 차별화된 특징이자 무기로 평가받는다. CJ E&M과 CJ CGV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열리는 한류축제 ‘케이콘’과 국내 최초 PGA투어 ‘CJ컵’ 등의 플랫폼을 글로벌 인지도 제고에도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오는 16일부터 22일(대회 19~22일)까지 제주 나인브릿지에서 국내 최초로 열리는 PGA투어 정규대회 ‘CJ컵’은 이 회장에게도 남다른 의미다. 경영복귀 후 그동안 사내행사에만 모습을 드러내왔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국내는 물론 전 세계 미디어 앞에 처음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CJ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이 회장은 대회가 열리는 4일 동안 제주에 머물며 대회를 직접 참관할 혜정이다. 이를 시작으로 ‘그레이트 CJ’와 ‘월드베스트 CJ’를 향한 본격적인 경영 드라이브를 걸 것이라는 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CJ그룹은 ‘CJ컵’을 단순 골프대회가 아닌 한국 식문화와 콘텐츠, 브랜드 등을 알릴 수 있는 ‘교두보’로 삼겠다는 목표다. 대회 기간 동안 CJ제일제당의 한식브랜드 ‘비비고’를 앞장세워 글로벌 광고에 주력할 계획이다.

PGA투어는 전 세계 227개국에서 중계되며 10억 가구 이상이 시청하는 전 세계적인 스포츠 이벤트다. PGA투어 사무국은 4일간 진행되는 이번 대회의 미디어 노출·광고와 관광효과 등 경제적 파급효과가 약 2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CJ측은 이번 대회에 약 4만명 이상이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그룹 관계자는 “국내에서 PGA투어를 개최하는 것보다 미국 현지에서 진행되는 유명 PGA투어에 투자하는 것이 광고효과가 더 큰 것은 사실”이라며 “그럼에도 직접 국내에서 투어를 여는 이유는 글로벌 진출에 대한 미래 투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CJ E&M의 한류 페스티발 ‘케이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22일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케이콘은 약 2만명의 관중들이 참여하며 성황리에 종료됐다.

올해로 6년째를 맞은 케이콘은 한류의 세계화를 목표로 CJ가 진행하는 한류 문화축제다. 올해는 중남미(멕시코), 아시아(일본), 북미(뉴욕, LA)를 거쳐 호주에서 올해 마지막으로 개최됐으며 누적관객수는 23만명에 달한다. 지난해 관람객과 비교했을 때 약 33% 늘어난 수치다.

◇ 사업보국…‘리틀 이병철’

이 회장은 범 삼성가(家)다. 삼성그룹의 창업주인 고 이병철 전 회장이 할아버지이며, 이 전 회장의 맏아들인 고 이맹희 CJ명예회장이 아버지다. 기존 CJ그룹의 문화 사업을 도맡아온 이미경 부회장이 누나이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 사장과는 사촌지간이다. 이 회장의 경영철학인 ‘사업보국’은 할아버지인 삼성그룹의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실제 이 회장은 외모부터 체격, 사업가의 면모까지 이 전 회장을 빼닮아 ‘리틀 이병철’이라는 수식어를 얻기도 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으며 장남인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과 장녀인 이경후 CJ 미국지역본부 상무대우는 각각 맡은 자리에서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장손인 이 부장은 지난해 건강상의 이유로 고 이 명예회장의 1주기 추도식 당시 참석하지 못한 이 회장을 대신해 추도식을 주관하기도 했다.

〈 학 력 〉

- 1984 고려대학교 법학과 졸업

〈 이 력 〉

- 1985 제일제당 입사

- 1993 삼성전자 전략기획실 상무

- 1997 제일제당 대표이사 부회장

- 2002 CJ그룹 회장





신미진 기자 mjshi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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