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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칼럼>사업가는 항상 새로운 세포로 무장해야

기사입력 : 2015-10-29 18:05

(최종수정 2015-10-31 10:34)

쉼표 없는 문장은 의미 있는 글을 만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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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가는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선택하며 늘 새로운 세포로 무장해야 한다. 물론 그 새로운 길이 위험한 길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 위험 속에는 기회도 있다. 용기 있는 결단으로 기꺼이 그 위험과 마주해 기회를 찾아낸 사람들은 결국 성공 가도를 달렸음을 부인할 수 없다.


백화점 쇼윈도는 하룻밤 만에 한겨울에서 봄으로, 한여름에서 가을로 바뀌곤 했다. 대학생이 되고 그것을 ‘VMD(Visual Merchandising & Display)’라고 부른다는 것을 알았다. 그때부터 남다르게 백화점 쇼윈도를 봤다.

그 후 약 20년이 지났다. ‘우리나라 1호 VMD 박사!’ 이랑주 VMD협동조합 대표는 전국의 전통시장을 누비며 매장 환경을 시각적으로 구체화해 판매를 촉진하는 일을 하고 있다. 한 달 교통비만 200만~300만 원에 이르고, 가방 속 필수 아이템은 ‘운동화’이다.

이 대표는 전국을 다니며 참 좋은 인생을 배우고 있다고 털어놨다. “최근 한 과일 가게에 갔더니 도매가가 8000원인 수박을 6000원에 팔더라. 가게 사장은 ‘고객은 다른 것도 산다’고 말했다.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적절히 균형을 이뤄 플러스 인생이 된다. 그러려면 내 것부터 내려 놓아야 한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


“행복하지 않다고 불행한 것은 아니다. 우리는 그저 행복도 있고 어려움도 있는 그 하루를 착실하게 소명대로 살면 된다. 어려움을 담담히 받아들이다 보면 인생의 맷집도 커진다.”

경상북도 포항 구룡포의 가난한 어부의 딸로 태어난 이 대표는 일찍 취업해 넉넉하지 못한 살림에 보탬이 되고자 상업고등학교에 진학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숫자 개념이 부족했고 주산1급 자격증 취득도 못했다. 취업이 쉽지 않았다. 이런 이 대표를 구룡포 근처 간호전문대학교의 디자인학과로 데리고 간 사람은 이 대표의 어머니였다. “일곱 살 때 어머니의 빨간 내복을 잘라 비키니 수영복을 만들었던 것, 친구들에게 그림을 그려주던 일 등을 어머니가 떠올렸던 것 같다.”

입학은 했지만, 입시 미술을 배우고 들어온 친구들과의 실력 차이는 컸다. “처음에 내 그림을 보고 교수님이 ‘구정물이 흐르는 것 같다’라고 평가했다.” 밤새워 그림을 그렸다. “얼마 후 ‘네 그림에서 땀이 흐른다’라고 평가했다. 노력하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대표는 간호전문대학 전체 수석으로 졸업했다.

대학 졸업 후 이런저런 이상한 회사에 다니며 마음고생 하던 이 대표에게 어느 날 이랜드에서 3개월 계약직으로 코디네이터를 선발한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VMD’의 길로 들어섰다. 그후 남들 한 발짝 뛸 때 열 발자국 뛰는 노력으로 약 13년간 국내 굴지의 유통업체에서 VMD로 활약했다. “아침에 해가 뜨고 내가 그렸던 그 그림의 형체가 눈앞에 나타나면 며칠 밤새워 일했던 그 고단함이 행복함으로 바뀌었다.”



새로운 길을 걸어간다는 것은…


“전문대학을 졸업하고 구룡포에서 미술학원을 운영하려는 나에게 언니가 ‘구룡포를 한번 벗어나 보라’고 말했다. 삶은 선택의 연속이다. 그 선택에 따라 인생의 각이 달라진다. 선택에는 위험도 있지만 기회도 있다. 위험 속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아내야 한다. 사업가는 늘 새로운 세포로 무장해야 한다.”

2005년 10월 28일, 중소기업청 시장경영진흥원에서 전통시장 컨설팅을 위해 전국에 VMD 20명을 파견한다는 전화 한 통이 이 대표의 인생을 바꿨다. “엉망이었다. 진열이 정말 필요한 곳은 백화점이 아니라 시장이었다.” 그때 시장에서 쥐똥을 치우고 바퀴벌레 잡으며 끝까지 버틴 사람은 이 대표뿐이었다.

2006년, 화려한 쇼윈도를 뒤로 하고 전통시장을 선택했다. 처음엔 쉽지 않았다. 문전박대당하기 일쑤였다. 상인들 각자는 나름대로 생각과 계획이 있는데, 누가 와서 훈수를 두는 것에 반감을 보였다. “소비자가 보고 찾기 편한 진열이 좋은 진열이다. 컨설팅도 상대가 편해야 한다. 먼저 마음을 얻어야 한다. 상대의 불편함과 아픔부터 헤아려야 한다.” 이 대표는 상담시간이 3시간이면 그중 2시간을 상인들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결국 ‘저기 컵이 아니라 접시를 놔야 하는데’라는 정답이 주인의 입에서 나온다.”

특히 진열의 중요성을 뒷받침할 데이터를 만드는 일에 몰두했다. 그 첫 시작은 친구의 생선가게였다. 직선으로 진열했던 생선을 사선으로 바꿔 놓았더니 매출이 쑥 올랐다. 옆집 과일가게 홍시를 담아놓은 바구니에 파란색 한지를 깔았더니 정말 손님이 늘었다. 약 1년을 고군분투한 결과 “이랑주의 손길이 닿으면 기본 30%는 오른다”는 소문이 상인들 사이에 돌았고, 상인들의 대접도 달라졌다. 강의 의뢰도 쏟아졌다.

이렇게 이 대표는 다시 바빠졌다. 물론 일이 많아졌다는 의미만은 아니다. “직장이 전쟁터라면 사업장은 지옥이었다. 누군가에게 월급을 줘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다.” 이 대표는 살기 위해 KTX 안에서 인삼 뿌리를 씹었다. 119에도 몇 번인가 실려 갔다.

그러던 어느 날 한 전통시장에서 강의하고 나오던 길에, 50대의 상인이 “나는 1980년도에 옷가게를 시작해 열심히 살아왔는데, 난 왜 다 망해가는 상가에 있을까요?”라고 질문했다. 그 후 그녀의 머릿속에는 이 질문이 떠나지 않았다.

2012년 이 대표는 그 질문의 답을 찾아 과속페달에서 발을 떼고 남편과 세계여행을 떠났다. “모험을 시도하지 않으면 기회도 없다. 드라마도 없고 가슴 뛸 일도 없다. 내 두 발로 경계를 넘어야 만 내가 원하는 삶을 살수 있다. 쉼표 없는 문장은 의미있는 문장을 만들지 못한다.” 1년 동안 세계 40개 국 150여 개의 재래시장을 다녔다. 별의 별일도 많이 당했다. 권총 강도도 만나고, 소매치기도 당하고, 비행기가 불시착하는 일도 겪었다. 하지만 인생의 중요한 터닝 포인트였다.

이 대표에게 휴식과 건강은 항상 미래의 일이었는데, 여행 후 건강이 인생 1순위가 됐다. “남이 만든 각도와 남이 만든 속도로 사는 것은 아닌지 점검해야 한다.”



세상을 이롭게 하는 사업가



“핀란드에 헬싱키에 있는 하카니에미 마켓홀에 갔었다. 블루베리 가격을 비교해보니 모든 점포의 가격이 같았다. 한 가게에 들어가 ‘옆집에서는 9유로라던데 좀 깎아주세요’라고 말했더니, 그 가게 사장이 웃으면서 ‘우린 가격 따위와 경쟁하지 않는다. 우린 자신의 정직함과 경쟁한다’라고 말했다. 부끄러웠다.”

이 대표의 사업 철학 중 하나는 ‘세상을 이롭게 하지 않는 일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최근에 꽤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는 대형 프로젝트 의뢰가 있었지만, 이 대표의 철학에 부합하지 않아 고사했다. “매출이 높고 많을 일을 하는 사업가가 반드시 좋은 사업가는 아니다. 좋은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좋은 사업가이다.

또 함께 가는 길을 선택했다. 세계여행 후 이 대표는 집기 전문가, 인테리어 전문가, 연출 전문가, 그래픽 전문가 등과 함께 2013년부터 함께 일하기 시작했고, 약 1년 전에 법인으로 등록했다. 얼마 전에는 맛 전문가도 합류했다. 최근 VMD협동조합에서는 백화점, 대형 유통업체 등에서 안 쓰는 집기를 기증받아 그것을 필요로 하는 곳에 보내는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협업은 부족한 사람이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각각의 전문가가 서로의 전문 분야를 더해 시너지를 내는 과정이다. 함께 하므로 어떠한 어려움도 같이 이겨낼 수 있다. 결국 사람이다.”

고객의 기대감 커서 걱정


투핸즈투자자문이 편입하는 종목 숫자는 15~20종목 범위에서 결정된다.

특이한 점은 신규 고객 계좌엔, 기존 포트폴리오 종목들을 똑같이 복제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올랐거나 분할매도가 진행 중인 종목, 매도 계획이 있는 종목은 제외되고 아직 안 오른 종목, 덜 오른 종목만 매수한다. 그게 고객에 대한 도리라는 것. 그래서 설립 초기 고객들의 계좌 주식 비중은 80% 정도인 반면, 신규 고객은 50% 정도에 그친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 그 차이는 자연스럽게 좁혀지게 된다.

지난 8월의 급락장세에서 주식 비중을 늘리거나 줄였는지 묻자 고개를 저었다. 박 부사장은 “고수는 하락을 예상하고 현금으로 갖고 있다가 주가가 빠졌을 때 왕창 사겠지만 우리는 중수라서 그냥 가만히 있는다”며 미소지었다.

조 대표는 목표수익률에 대한 질문에 “성과보수를 받아야 하니까 연 10% 이상이면 좋겠지?”라며 웃었지만 이내 고객들의 높은 기대감에 우려를 나타냈다. “고객들에게 우리의 과거 성과를 보여주긴 하는데 고객들이 그 수준(30~40%)을 기대할까 걱정이다. 그래서 ‘그때는 경제가 괜찮았고 지금은 저성장이라 수익률도 낮아질 수 있다’고 설명한다.”

돌다리도 두드리면서 건너는 투자를 하는 두 사람, 고객과 돈이 많이 모여드는 것보다는 지금 하는 투자를 계속해서 잘 해나갈 수 있도록 천천히 늘었으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로 말하는 것을 보면 돈 맡기고 불안할 일은 적을 것 같다.


이 랑 주 한국VMD협동조합 대표
-1993~1995년: 이랜드 VMD
-1995~2006년: 현대백화점 VMD
-2006년: 이랑주VMD연구소 설립
-2012~2013년: 세계일주
-2014년: 한국VMD협동조합 법인설립
-저서: 살아남은 것들의 비밀, 마음을 팝니다, 살아남는 데는 이유가 있다, 어른 수업 등



글 ㅣ 유선미 기자
제공 ㅣ 웰스매니지먼트(www.wealthm.co.kr) / 한국금융신문 자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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